음..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라서 아무렇게나 이야기할게요
예전부터 머릿속으로 맴돌던 이야기가 있었어요
소설 같으면서도 저랑 닮은 이야기였죠
매번 길 걸을 때 공상만 하던 생각이었는데 어느 날 이것을 글로 정리해 볼까 라는
생각이 들었어요. 일기는 쓰지 않지만 그래도 예전에 이런 생각이 들었었지 하며 추억할 날을 위해서요
글을 쓰다 보니 항상 생각만 하던 것이 글로 보이니 음 신기하더군요 혼자서 방구석에서 쓰고있는대도 말이죠
굉장히 어두운 분위기의 이야기지만 저한테는 신기하면서도 흥분되는 순간이었어요.
그러다 보니 신나서 이야기에 살도 붙이고 이후에 너무 과하다 싶은 건 다시 빼기도 하였죠.
그러다 어느 날 저의 소설을 보고
한 대학교 소속의 영화 제작부에서 연락이 와서 저에게 영화를 만들 생각이 없냐고 물었어요
저는 바로 '네!' 하였죠, 그리고 바로 드는 생각을 이야기했어요
'근데 감독이 누구죠?'
'그 이야기를 잘 아는 작가님이 감독하셔야죠, 단편영화인데요'
'저는 영화감독을 해본 적이 없는데요?'
'실력 있는 조감독이 도와줄 겁니다'
결국 나는 억지로 감독 자리에 앉았다. 18명의 스태프들이 왔었고
40명의 배우 인터뷰중 제일 내 소설 주인공 이미지와 닮은 주인공을 한 명을 섭외하였어요.
다들 베테랑이었고, 촬영카메라도 신기한 저는 감독 자리에 앉았어요.
스태프들과 일일이 인사하고 처음 촬영을 시작할 때 떨림은 시간이 오래 지난 지금도
블로그를 타이핑하는 이 순간도 잊지를 못합니다.
처음에는 내가 감독을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과 떨림은 점차 사라져 갔습니다. 이유는 간단했어요
내 소설, 내 이야기들이니까요. 매일 상상해왔던 이야기이고
이 안에 있는 사람들 중 이 이야기는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
그리고 내 생각을 말해주면 조감독 1명과 조감독 밑에서 공부하는 한 명이 좀 더 풍부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같이 고민해주었어요.
스탭들이 모니터에 많이오길래 다들 영화에 관심이많구나 생각했는데 조감독 한분이 엄청 미인이셔서 그랬다는걸 영화끝나고알아차렸어요
많은 스태프들이 고생하면서 내 이야기를 영화로 구현하려고 노력하였어요
바쁜 촬영기 간 때문에 잠도 2교대로 자고.. 스태프들의 체력이 방전돼 가는 것들이 보였지만
저로서는 방도가 없었습니다. 촬영 기간을 내가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어요. 지원이 그렇게 크지는않았거든요
저는 안 자고 안 먹기 시작했습니다. 영화 잘 찍어보고 싶은 마음에 모든 집중력은 다 영화로 가있었어요
무조건 잘해보고 싶었습니다.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 것 같았거든요
며칠을 커피만 먹고살았던 거 같아요.
주인공이 마지막에 오열하는 부분이 있는데
살면서 잊지 못할 순간 중 하나였어요.
제 상상속에 가상인물이 실제로 저와 마주하는 그순간이었어요
제가 울고있는지도 몰랐는데 모니터 보면서 울고있는 주인공을보며 저혼자 울고있더라구요.
결국 바쁜 촬영을 끝마치고 저 혼자 멍하니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
그제야 잠에 들었어요. 정말 며칠 동안 잠을 못 잤거든요
그리고 사실
그 이후 그 영화를 다시 본적은 없습니다.
부끄러워서 일까요 만족스럽지못해서일까요
영화를 같이 제작한 18명의 스태프들과 5명의 배우들 모두 감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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